사회 사건·사고

첫 출근 전 80만원 가불, 4시간 후 도망간 男 '황당요구'.."임금·신발값 보내라" [어떻게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3 05:30

수정 2024.06.03 10:37

첫 출근 전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며 80만 원 가불을 받은 C씨가 출근 4시간 만에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달라고 B씨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첫 출근 전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며 80만 원 가불을 받은 C씨가 출근 4시간 만에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달라고 B씨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첫 출근 전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며 80만원을 가불 받은 남성이 출근 4시간만에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9일 'OO으로 직원 구하다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에어컨 설치하는 형님이 일할 사람을 새로 구했는데 답답한 상황이 생겼다"며 최근 벌어진 일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에어컨 시공하는 B씨는 일손이 모자라 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C씨를 채용했다. C씨는 일 시작 전부터 아버지가 아파 병원비가 필요하다고 사정했고, B씨로부터 80만원을 가불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출근 첫날 오전, 작업 현장에 관리자가 없어 대기만 하다 실질적으로 약 30분 정도 일을 했는데 그 뒤 C씨가 사라졌다. B씨는 C씨에게 전화했지만 C씨는 "일을 해보니 너무 안 맞다. 가불 금액 80만원은 6월 25일에 드리겠다. 죄송하다"는 문자만 왔다고 한다.

황당했지만 그냥 넘어가려던 찰나 C씨에게 추가 문자가 왔다. 내용은 4시간 일한 것에 대한 임금 5만6000원을 지불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B씨는 "(가불한 돈) 80만원에서 제하고 갚으라"고 답했고, C씨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몇시간 뒤 C씨는 갑자기 돌변해 "가불과 임금은 별개"라며 "임금을 당장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B씨가 만나서 주겠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사태는 이후 더욱 악화됐다. C씨는 B씨에게 연락해 4시간 일 하는 동안 신발도 망가졌다며 신발값을 배상하라고 했다.

B씨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C씨는 "임금하고 신발값 보내주세요"라는 문자메세지를 반복적으로 보내거나 "신발값 보내세요", "신발값 따로입니다", "신", "발" "값" 등 문자를 계속 보냈다.

괴롭힘 수준으로 연락하는 C씨 때문에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B씨가 지인인 A씨에게 보낸 문자에는 "사람이 싫어진다", "이래서 사건이 일어나나 보다" 등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오전 4시간은 같이 있었으니 돈 주는 게 맞겠지만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첫 출근 전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며 80만 원 가불을 받은 C씨가 출근 4시간 만에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달라고 B씨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첫 출근 전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며 80만 원 가불을 받은 C씨가 출근 4시간 만에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달라고 B씨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어린 사람이 못된 것만 배웠네, 공갈로 고소합시다", "역대급 빌런이네", "80만원은 왜 바로 안 돌려주냐", "진짜 크게 혼나봐야 정신 차리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저도 실제로 저런 일 겪었는데 일당은 일당대로 줘야 하더라고요. 악질 중의 악질에게 당하신 듯합니다"라고 위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