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요타·혼다 등 日완성차 5곳 인증 사기 적발 "생산 중단"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3 15:18

수정 2024.06.03 15:18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5월 태국 방콕에서 8만8000대 차량에 영향을 미친 계열사 다이하쓰의 안전 테스트 조작과 관련된 기자 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5월 태국 방콕에서 8만8000대 차량에 영향을 미친 계열사 다이하쓰의 안전 테스트 조작과 관련된 기자 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 5곳이 인증 부정 혐의에 적발돼 일본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 등 5개사가 자동차 양산에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과 관련해 부정 행위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국교성은 "부정행위는 이용자의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교성은 4일 도로운송차량법에 근거해 도요타에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4개사도 순차적으로 검사를 받게 된다.


부정 행위가 발견된 것은 도요타 외에 마쯔다, 야마하 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이다. 국교성은 안전성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부정 행위와 관된 생산 차종의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일본을 대표하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부정 행위가 잇따라 발각된 사태를 무겁게 보고 각사의 현장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야리스 크로스, 크라운 등 총 7개 차종의 인증시험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발견됐다. 현재도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 등 3개 차종은 출고 및 판매를 중단했다.

마쯔다는 생산차 2개 차종과 과거 생산차 3개 차종 등 총 5개 차종에서 부정이 발견됐다. 야마하 발동기는 생산차 1개 차종과 과거 생산차 2개 차종에서 부정 행위가 발견됐다. 혼다는 과거 생산차 22개 차종, 스즈키는 과거 생산차 1개 차종에서 각각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 공업에서 신차 안전성 시험이 부정을 반복하고 있던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다이하쓰는 당시 64개 차종 모두에서 174건의 부정 행위가 발각돼 전 차종의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도요타 자동직기에서도 지난 1월 자동차용 엔진의 인증 수속에서 부정이 발견돼 도요타가 해당 엔진을 탑재하는 10개 차종의 생산을 멈추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다이하쓰와 도요타의 부정 스캔들에 대응해 완성차 제조사와 장비 제조사 등 총 85개 업체에 지난 10년간 유사한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5월 말 시점에서 68개사가 조사를 마쳤고, 도요타를 포함한 나머지 17개사는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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