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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유성룡 저술 '징비록' 최초 책판 대량 발굴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3 17:08

수정 2024.06.03 17:08


'징비록' 1647년판 권4의 13장 부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징비록' 1647년판 권4의 13장 부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임진왜란을 겪고 귀향해 전쟁 동안 경험한 사실을 기록, 저술한 '징비록'(국보 132호)의 최초 책판 209장이 새롭게 발굴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달 초 문경 청주 정씨 정본진가에서 기탁한 자료들 속에서 발굴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책판은 류성룡의 외손자인 조수익(1596∼1674)이 경상도관찰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판각 작업을 시작해 제작한 것으로, 이의현(1669~1745)이 지은 '운양잡록'에 간행 관련 기록이 수록돼 있다.

이번 발굴된 1647년 무렵 제작한 책판은 그동안 낱장 몇 장만 전해졌을 뿐이다. 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이 시기에 제작된 책판을 대량 발굴한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기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류성룡의 친필 '징비록'은 조선시대에 여러 판본으로 간행돼 널리 유통됐다.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져 1695년에는 일본판 '조선징비록'이 발행되기도 했다.


현재 전해지는 판본은 17세기 초반에 간행된 목활자본(8권본)과 1647년 무렵에 간행된 목판본(16권본), 1894년 옥연정사에서 간행한 목판본(16권본) 등이다.
목활자본은 고서만 일부 남아 있고, 1894년 간행 목판본은 고서와 책판이 모두 남아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에 발굴된 책판과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1894년 옥연정사 간행 책판(16권본)과 비교한 결과, 두 책판의 권차는 동일하지만 형태가 확연히 다름을 밝혀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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