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파산 직전까지 가며 공유오피스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국내 토종 업체들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업계 1, 2위인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는 쌓아온 오피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사업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1261억원으로 전년 1186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022년 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1년 새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스파크플러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72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8600만원으로 전년 1억7900만원 대비 약 700만원 늘었다. 공유오피스 업계에서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스파크플러스가 유일하다.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성장세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사무실 수요가 줄어들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비대면 근무 확산에 따른 '거점 오피스'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다양한 시설, 서비스 등에 힘입어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임대료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며 "이에 따라 엔데믹이 선언된 이후에도 공유오피스를 찾는 기업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더해 업체들이 기존 오피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성장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실제 패스트파이브는 사무실 공간을 재임대하는 기존 전대차 사업을 넘어 △1인 업무용 라운지 '파이브스팟' △기업 대상 공간 구성 서비스 '파워드바이' △클라우드 구축·관리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인테리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천편일률적인 기존 오피스 인테리어를 넘어 고객의 필요와 단위를 세밀하게 분류,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회사는 4개의 인테리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공유오피스 사업으로 시작해 많은 고객사를 모으다 보니 외부에서 요청이 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로 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가 난만큼 올해는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4월 중소형 규모 기업에 최적화된 업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형 오피스 브랜드 '오피스B'를 론칭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적용, 별도 관리 인력 없이도 오피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역삼역점 론칭 일주일 만에 입주사 100% 계약을 완료했고, 이르면 7월 내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빌딩 밸류애드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파크플러스가 자체 연구·개발한 빌딩 운영솔루션(OS)으로 흩어져 있던 빌딩 관리 업무를 시스템 하나로 통합해 중소형 빌딩의 임대인과 관리인의 편의를 제고하는 솔루션이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공급자인 빌딩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수요자인 기업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최적의 오피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빌딩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장 진화된 오피스를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