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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절벽서 밀었는데 살아남은 女···유산하고 다시 임신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4 06:34

수정 2024.06.04 13:18

사진=SCMP 캡처
사진=SCMP 캡처

[파이낸셜뉴스] 남편이 임신중인 부인을 절벽에서 밀어 유산을 했지만 수년에 걸쳐 몸을 회복하고 결국 다시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태국에서 남편이 절벽에서 밀었음에도 살아 남았지만 당시 뱃속에 있던 3개월 된 태아를 잃었던 중국인 여성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SNS 플랫폼인 더우인에서 왕 누안누안(가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인 여성은 2019년 6월 태국에서 여행 중 파탐 국립공원을 방문했다가 남편이 자신을 밀어 34m 높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17개의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뱃속에 있던 3개월 된 아기는 결국 유산됐다.
그는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작년에 스스로 일어서고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완쾌 후 자신을 구조해준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그녀는 태국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어린이 날인 6월 1일 다시 자신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더우인에 “제가 다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이가 나를 떠나던 날 마음이 텅 비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식이 실종된 후 평생을 찾아 헤매던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그는 “5년이 흘렀다.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내년 어린이 날에 엄마가 너의 작은 손을 잡고 산과 바다도 구경하고 새 소리도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영상에는 7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팔로워들이 임신 과정을 묻자 그는 “체외수정(IVF)을 통해서"라고 답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부부가 결혼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시하기 전까지 의료기관에서는 체외수정을 할 수는 없다.


한편 그의 남편 위샤오동은 지난해 6월 3차 심리 끝에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왕 씨는 지난해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남자친구를 찾을 용기가 없었고, 그러한 시련을 겪은 뒤 남자를 두려워하는 본능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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