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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조업 회복 속에 생산비 부담 가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4 14:59

수정 2024.06.04 14:59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M16공장 내 반도체 클린룸 모습.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M16공장 내 반도체 클린룸 모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의 제조업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신 지표에서 주문과 생산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동시에 생산비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울 수 있다는 불안 또한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한국과 대만,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생산비 상승 부담으로 아시아의 제조업에 구름이 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조사에서 한국 PMI는 5월 5.16으로 지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의 회복 때문으로 S&P마켓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조 헤이스는 한국의 제조업이 활기를 맞고 있으며 지속적인 생산 확장으로 앞으로 나올 신제품들로 인해 전망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5월 지분은행 PMI도 기업들의 사전생산용 재고 증가와 안정된 신규 주문 및 생산으로 인해 50.4로 반등하면서 1년만에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만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도 올랐다.

중국도 5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51.7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확장을 가리켰다.

이날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당초의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하면서 포스트 코로나19 대유행 제조업의 활기와 수출중심 성장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메이뱅크의 이코노미스트 에리카 타이는 “아시아의 제조업 회복이 다달이 굳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아시아의 제조업 활기는 경제 성장을 받쳐줄 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불투명한 통화정책으로 생길 수 있는 시장 변동성 충격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같은 거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제조업 지수 개선이 계속 이어질지는 판단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HSBC 이코노미스트 마이트레이 다스는 제조업체들로써는 현재 비용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P글로벌 이사 폴리애나 드리마는 “임금도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비 증가로 인해 5월에 가장 큰 폭으로 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이는 수요 둔화 속에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는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생산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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