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 개정특위 첫 회의
여론 반영비율 최대 50%까지 거론
지도체제 변경도 논의이어가기로
12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안 마련
여론 반영비율 최대 50%까지 거론
지도체제 변경도 논의이어가기로
12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안 마련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가 4일 첫 회의를 가졌으며 위원들 사이에선 일단 현행 당원 100% 투표 룰에 국민여론 반영 비율을 반영·수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원 70%-국민 30%'로 할 것인지, 당원과 국민참여 비율을 '50대 50'으로 할 것인 지를 놓고 의견이 갈려 향후 당 안팎의 의견수렴을 토대로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7월 전대 개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오는 12일까지 대표 선출 룰과 지도체제 방식 등을 확정짓고 13일 비대위에서 최종 의결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워놓고 있다.
■룰 개정에 여상규 "이견 크지 않아"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통해 당원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국민 여론을 반영하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국민 여론을 반영하는 안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여당 참패라는 4월 총선 민심을 어느정도 반영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최소화 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 위원장은 "회의에 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했는데,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태까지 이르렀다"며 "(의견이) 거의 하나로 모아졌다. 다섯 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갈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위원들은 '당원 70%, 국민 30% 반영'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일부에선 당심과 민심을 50대 50으로 설정해 국민 여론의 추이를 더 세게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근 수도권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 여론 반영 비율을 50%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당내 주류인 영남권과 친윤계에선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잠재적인 출마 후보자들의 경우 전당대회 룰 개정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만큼 당분간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특위 관계자는 "(국민 여론 반영 비율을) 원내에선 30%, 원외에서는 50%까지 얘기하고 있다"며 "절충하다보면 50%까지 갈 수도 있다"고 귀뜸했다.
■‘지도체제 변경' 두고 설왕설래
특위는 또 현행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 단일지도체제를 최고위원체제를 병행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선 전대 시기 문제로 인해 '민감성 이슈'인 지도체제 방식 관련 논의를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특위는 지도체제 방식도 이번에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여 위원장은 "의총에서 결론이 났어도 당헌과 당규를 손질해야하기 때문에 저희 자체적으로 결론을 냈어야 될 일"이라며 "저희는 상관없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친윤계의 경우 현재처럼 당 대표 단일지도 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각종 특검법 처리 등을 위해 '입법폭주'를 예고한 마당에 집권여당이 일사분란하게 대응하려면 단일지도체제가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친윤계 등 주류에선 반윤 인사가 지도부에 입성하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 범야권의 입법독주에 단호한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를 지지하는 비윤계 등에선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하면 지도부 체급이 높아지고, 당내 의견 결정 과정에서 다양성과 민주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당내 핵심 인사는 "안철수, 유승민 등 이른바 비윤 중진인사들도 지도부에 들어가야 당이 건강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좋은 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