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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환경공단, 세계와 손잡고 방폐물 안전관리 '레벨업'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4 19:22

수정 2024.06.04 19:22

15차 ISO지하수분과 총회 성료
양수시험 등 국제표준 개발 앞장
경주 중저준위 처분시설 등 방문
한국 최신기술 선보여 호응 받아
캐나다와 고준위 처분 협약 연장
지난 5월 29일 제15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지하수분과 총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지난 5월 29일 제15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지하수분과 총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 제공
방사성 폐기물의 관리를 담당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이 글로벌 협력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현재 관리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 분야의 기술력과 국제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 또 이같은 노력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방사성폐기물로 인한 위해를 방지한다는 공단의 설립 목적에도 충실히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4일 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제15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지하수분과 총회가 경주와 인천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ISO 유량측정 기술위원회(TC 113 Hydrometry) 산하 지하수 분과위원회(SC 8 Ground water) 총회로, 지하수 관련 기술과 방법의 표준화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ISO 지하수 분과는 1993년 설립 이후 15개 정회원국이 참여해 지하수위 측정, 양수시험 등의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공단은 2023년부터 지하수 분야의 표준협력기관으로 지정되어 국가표준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기구 지하수 분과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작년 6월 제14차 총회에서는 지하수 모델링 개념화와 관련된 신규 표준 제안(NP)을 발표하여 주목받았다. 공단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축적한 지하수 조사, 평가, 모니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표준 개정과 9건의 신규 표준 개발 제안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또 한국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협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및 국립환경과학원을 방문하는 기술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공단은 지난 5월 28일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캐나다 원자력폐기물관리기구(NWMO) 와 고준위방폐물(사용후핵연료) 분야의 지속적 협력을 위한 MOU 연장 체결식을 개최했다.

NWMO는 캐나다 내 고준위방폐물 관리를 위하여 원자력발전사들에 의해 2002년에 설립되었으며, 심층처분시설 확보를 위한 부지선정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현재 온타리오주 2개 지역에서 심층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내에 최종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준위 방폐장 설립이 필요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캐나다 NWMO의 심층처분시설 선정 노하우는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공단은 스페인(27일), 핀란드(28일), 스웨덴(29일), 아랍에미리트(UAE, 6월 5일) 등과 순차적으로 중저준위 방폐물 분야 글로벌 협력을 위한 국외기관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비슷한 시기(5월 27~31일)에 열린 '제7차 지층처분장에 대한 국제회의(ICGR)'에 참여하는 해외 선진국들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 및 관리에 대한 최신 지식과 기술 공유했다.
또 동굴처분시설 및 표층처분시설 운영에 관한 선진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국가와 기술을 공유했다. 아울러 국내 원전수출국을 대상으로 방폐물 관리현황 소개 및 공단의 기술 공유를 통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기획했다는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방폐물 관련 해외 기관과의 협력은 현재 공단이 가지고 있는 중저준위 처리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고준위 방폐장 설립 및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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