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해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방법)에 가담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지난달 29일 라인메탈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도르트문트 인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둔 라인메탈은 독일 연방군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를 만드는 독일 최대 군수업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 늘었고 주가도 최근 1년간 121% 급등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군수업체가 분데스리가 구단과 광고 계약을 맺기는 처음이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구단 강령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구단이 2022년 11월 채택한 강령은 "우리는 사회적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는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성소수자에 대한 적대감, 성차별, 폭력, 차별이 없는 클럽 생활과 공동체를 뜻한다"고 돼 있다.
무기 제조는 폭력을 조장해 구단 강령에 위배되므로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에 이날까지 2만명 넘게 서명했다. 또한, 지난 1일 UCL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팬들이 '라인메탈: 축구로 깨끗한 이미지를?' 등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했다.
분데스리가 구단의 스폰서십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과 VfB 슈투트가르트, 헤르타 베를린도 온라인 스포츠베팅 업체와 광고 계약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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