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전랑 외교의 전면에 섰던 왕원빈 대변인, 캄보디아 대사로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5 09:29

수정 2024.06.05 09:29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친 말로 외교 마찰 일으켜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 중국외교부 자료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 중국외교부 자료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지난 4년 동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지내며 거친 표현 등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전랑 외교'(늑대 전사 외교)의 전면에 섰던 왕원빈(53) 전 외교부 대변인이 주캄보디아 대사에 임명됐다.

5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국제발전협력서는 전날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뤄자오후이 국제발전협력서 서장이 4일 왕원빈 주캄보디아 대사를 접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외교부 인사에서 대변인실을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공격적이고 거친 표현을 통해 상대방을 압박해 온 전랑 외교의 전면에서 주변 국가들을 압박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왕 전 대변인 발언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당시 중국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불용치훼)라고 말해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참석한 기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중국 국가국제발전협력서의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공식 발령이 나지 않은 내정 상태에서 공개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왕 신임 대사는 1971년 4월생으로 안후이성 출신이다.
1993년 외교부에 들어와 외교부 정책연구실 3비서, 처장, 참사관, 국무원 총무처 비서, 모리셔스 주재 중국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정책기획사 참사관,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튀니지 주재 중국대사 및 2020년 7월 외교부 대변인(대변인실 부국장)을 역임했다.
지난주 외교부 인사에서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겸 대변인실 국장은 차관으로 승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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