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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주와 SK그룹주, HD현대그룹주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주요 계열사에 인공지능(AI), 밸류업 수혜주가 포진된 덕분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를 비교한 결과 삼성그룹주 순매수액이 6조44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3839억원과 비교하면 삼성그룹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반토막이 났다.
외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SDI 주식을 1조390억원어치 사들였으나 올해는 1조2603억원어치를 팔았다. 호텔신라도 지난해엔 26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는 1644억원의 매도 우위다. 2차전지 업황과 실적 부진 여파로 외국인 수급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713억원에서 올해 5조1422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그럼에도 외국인 순매수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9.7%에서 올해 85.6%로 되레 높아졌다.
삼성그룹주에 대한 비중을 줄인 외국인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주와 SK그룹주, HD현대그룹주로 기울었다. 모두 지난해 대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약 2배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412억원에서 올해 4조5447억원으로, SK그룹주는 1조2275억원에서 3조1390억원으로 늘었다. HD현대그룹주 역시 4244억원에서 1조62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 자금이 AI 관련주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자동차·지주사 주식으로 몰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해 1조7582억원에서 올해 3조997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에서 두 종목의 비중은 66.5%에서 87.7%로 상승했다.
SK그룹주는 AI 반도체로 투심을 모은 SK하이닉스(1조5872억→2조7738억원)와 지주사 SK스퀘어(19억→3913억원)으로의 자금 유입이 컸다. HD현대그룹주는 전력주 광풍의 주역인 HD현대일렉트릭(545억→9922억원)에 강력한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한편 LG그룹주는 2차전지 관련 핵심 계열사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업황 부진으로 외국인이 올해 들어 2조1400억원어치를 팔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AI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일방적 순매수 경향이 켰지만 최근 들어 HD현대일렉트릭 등 실적 모멘텀이 좋은 산업재 섹터로 매수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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