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응시자만 1300만여명인 중국의 대학입시 내일부터 시작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6 11:25

수정 2024.06.06 11:25

중국 공안당국, 기억력 향상 가장한 마약류 등 불법 음료에 주의보
지난해 6월 10일 치러진 중국 산둥 자오좡의 한 대학입시 시험장 앞에서 친지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6월 10일 치러진 중국 산둥 자오좡의 한 대학입시 시험장 앞에서 친지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1342만 여명이 응시하는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 올해 가오카오는 중국 전역에서 7∼8일 이틀 동안 치러진다.

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하루나 이틀 더 진행되는데 수도 베이징의 경우 10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다.

올해 수험생은 13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교육부는 수험생이 1342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1291만명)보다 51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다른 모든 시험처럼 가오카오도 내용 유출과 부정행위 방지가 화두가 됐다.
주관 부서인 교육부는 공안부와 합동으로 부정행위 단속에 나섰다.

시험지 운송의 경우 중국 공안과 무장경찰이 전 과정을 에스코트 했다.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 위성까지 동원됐다. 시험장에는 무선 신호가 차단되며, 첨단 기기 등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및 첨단 기기 사전 차단 조치 등도 도입됐다.

대학들은 대학생들의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관리 강화에 나섰다. 산둥성 옌타이대학은 지난달 말 공지문을 통해 학생들이 가오카오에서 대리 수험생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올 가오카오가 단오 연휴(8~10일)와 겹쳐 대학생들이 부정행위에 동원될 가능성은 커져 학교 당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펑파이신문은 가오카오를 포함한 국가시험 부정행위 처벌 규정이 마련된 2015년 11월 이후 지난 4월 말까지 부정행위 사건은 총 4007건, 범죄자는 1만1146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 시험지가 준비되고, 장애인 수험생 총 1만1천여명에게는 편리한 숙소도 제공된다.

워낙 응시생이 많고 중국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여러 정부 부처는 수험생들의 안전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가오카오를 앞두고는 '스마트 약물'로 포장된 마약류가 수험생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기억력 향상 의약품을 허가한 적이 없다"면서 심각한 부작용과 중독이 있을 수 있다며 가오카오 기간 중에 기억향상 약물을 사칭한 마약류 및 부정 음료 등에 주의보를 내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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