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가전명가가 '커뮤'에 꽂힌 사연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0 15:12

수정 2024.06.10 17:54

라이프집(Life.Zip) 애플리케이션. LG전자 제공
라이프집(Life.Zip) 애플리케이션.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통적 가전 수요층을 넘어서 MZ(밀레니얼+Z)세대를 미래 고객층으로 점찍은 LG전자가 커뮤니티를 통해 MZ세대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커뮤니티를 직접 꾸리면서 MZ세대의 페인포인트(불편지점)과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하며 미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9일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라이프집(Life.Zip)'의 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출시하며 MZ세대와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2022년 12월부터 LG전자가 운영 중인 라이프집은 지난해 연말엔 상표권 출원에 나서며 MZ세대 '찐팬' 만들기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프집'은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인물의 집에서 하는 활동을 조명하는 '매거진', 회원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제공하는 포인트 상점 '시간상점' 등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정보성 콘텐츠 외에도 회원들이 직접 주도하는 챌린지와 온·오프라인 밋업으로까지 이어지는 활동이 특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라이프집 홈페이지의 회원 수는 2022년 말 공개 이후 약 1년5개월만에 1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LG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출시하면서 MZ세대와의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7월 서울시 성수동에서 라이프집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라이프집'은 LG전자 로고는 물론 사명도 일절 노출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와는 철저히 차별화했다"면서 "LG전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기 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커뮤티티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5월 제품별로 운영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담당 실무진과 조 CEO를 포함한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조 CEO는 "LG전자가 Z세대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브랜드와 제품, 커뮤니티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며 '찐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라이프집을 포함해 8개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이들 8개 커뮤니티의 회원 총합은 올해 5월 기준 총 40만명을 넘어서며 고객경험 확장에 나섰다.
MZ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노트북, 스니커즈, 아웃도어 등 다양한 활동과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재미(Jammy·24만명)를 비롯해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드닝 정보와 친환경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그로로(Groro·2만), 스탠바이미 사용자들이 모인 공식 카페로 제품 관련 다양한 정보 공유하는 스탠바이미(Stand by me·1만) 등이 그 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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