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현충일 추념식 참석
3.1절 기념사 이어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강조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
강도높은 대북 메시지로 北 도발 의지 꺾기
北보다 우위에 있는 경제·국방력 부각 의도
3.1절 기념사 이어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강조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
강도높은 대북 메시지로 北 도발 의지 꺾기
北보다 우위에 있는 경제·국방력 부각 의도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69회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최근 잇딴 도발을 한 북한을 겨냥, 강도높은 비판과 함께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하며 경고했다.
지난 3.1절 기념사에 이어 이번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어느 때 보다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담은 추념사를 발표했다.
오물 풍선 살포로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일부 발생해 우리 정부가 남북 간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부 정지한 만큼, 윤 대통령도 보다 강도높은 대북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밝힌 추념사에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가 그동안의 추념사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담겼다.
지난해 추념사에는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한차례 였지만, 올해 추념사에는 '북한'에 대한 언급이 네차례가 나오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근의 오물 풍선 도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 대해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통일 대한민국"을 다시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한 우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경고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날렸다.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혀, '통일 대한민국'을 처음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자유주의 확산을 담은 우리의 통일 원칙을 재천명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북한에 대한 힘의 우위를 강조한, 경제력과 국방력을 갖춘 '강한 대한민국'을 통한 '통일 대한민국' 실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면서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 냉전 체제 이후 대비되는 남북 상황을 부각시켰다.
이어 윤 대통령은 △도전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나라 △민생이 풍요롭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청년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 등을 언급하면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함께 미래로 나가는 더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6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에 초대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은 6.25전쟁 학도병 등 참전유공자와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6.25 유해발굴 유족 등으로,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영웅들과 가족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책무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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