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슬픔 가시기도 전에… '얼차려 사망 훈련병' 조롱글 논란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6 18:31

수정 2024.06.06 18:31

女커뮤니티 워마드 게시글 파장
동조하는 댓글까지 엿새째 게재
운영자 등 내부 자정능력 의심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회원 수 2000명 수준의 급진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지난달 30일 'A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워마드 홈페이지 캡쳐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회원 수 2000명 수준의 급진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지난달 30일 'A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워마드 홈페이지 캡쳐
'여성판 N번방' 사태에 이어 이번엔 또다른 여성 커뮤니티에 사망한 12사단 훈련병 박모씨에 대한 조롱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게시자는 사망 훈련병에 대해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 것 같다"며 고인을 모독했다. 이에 동조하는 댓글도 여러개 올라왔다.

■ "세상 한결 클린해져", "군퀴벌레"

6일 여성 커뮤니티 웹사이트 '워마드'에 지난달 30일 "박XX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느개비머머리***'라는 아이디의 작성자는 박 훈련병 장례식장 현장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게시글 작성자는 박 훈련병의 장례일정표와 박훈련병의 사진, 박훈련병의 얼굴을 흐릿하게 한 후 눈물흘리는 낙서를 가미한 사진 등을 올렸다. 작성자는 "얼굴 생긴거만 봐도 남초 덕질 하게 생겼다.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거 같아 기분 좋다. 이제 막 XX이 지옥으로 가고 있을텐데 XX이한테 한마디씩 부탁한다"고 썼다.

사이트 이용자들은 이 게시글에 동조하는 조롱 댓글을 달았다. '광XXX'라는 아이디의 작성자는 "한남 한 마리 뒤지면 한녀들 모두 단체로 축하파티 해야 할 판"이라고 썼다. 글이 게시된 지 6일이 지났으나 커뮤니티 운영자는 게시글 삭제 등 자정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 여성판 N번방 수사 전환여부 검토

인터넷으로 모욕 글을 올리는 경우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처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2년 12월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들을 성적으로 모욕한 남성들이 기소된 바 있다. 당시 검찰측은 "여성 희생자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올린 것 뿐 아니라 현장 및 희생자 사진까지 게시해 희생자들의 명예와 인격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유족 등에게 깊은 상처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엔 회원수 84만명 규모의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판 N번방' 사건이 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이 커뮤니티의 일부 이용자들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남성들의 개인 신상을 유포하고 불법 촬영물로 유추되는 사진 등을 올리며 비하하는 글을 올리 논란이 된 바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여성판 N번방 사건 수사 상황 질의에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수사로 전환해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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