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심수봉이 10·26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6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스토리 '지금, 이 순간'에는 심수봉이 출연해 윤종신, 백지영, 김윤아, 김민석과 자신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수봉은 데뷔 전 자신의 음악성을 알아봤던 나훈아와 얽힌 사연을 풀어놨다. 특히 히트곡 '그때 그 사람' 속 '그 사람'의 주인공이 나훈아가 맞는다고 인정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전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당시 나훈아가 찾아와 병실에서 실제로 기타를 쳐줬다고. 이에 노래 가사에도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라는 대목이 등장한 것이었다.
심수봉은 이에 대해 "웬 가수님이 병실에 오셔서 기타까지 쳐주면서 노래를 하나 (싶었고) 그래서 완전히 빠졌다"라고 얘기했다.
그 후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을 발표하고 큰 인기를 얻게 된 심수봉.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 심수봉에게는 인생을 바꿔놓는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던 현장에 있었던 것이 심수봉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심수봉은 "제 노래도 좋아해 주시고 따뜻하게 잘 해주셨으니 이것저것 떠나 저한테는 귀하게 생각이 되는 분이셨다"라며 "그분이 그렇게 당하는 걸 보고 저는 뭐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특히 그런 자리에 제가 있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 가기도 하고, 많이 슬픈 시간이었다"라고 사건 이후 4년간 방송 정지를 당했던 일화까지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