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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나성범 '동반 부진' … 중심이 무너지며 KIA의 선두도 무너졌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8 14:47

수정 2024.06.08 14:57

나성범, 최근 10경기 타율 0.225에 타점 6개
최형우, 최근 10경기 타율 0.125에 타점 5개
KIA, 선두 자리 LG에게 내주고 2위로 추락

나성범이 최근 경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나성범이 최근 경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정말 오랜만에 선두자리를 넘겨줬다. 특히, 최근 NC 전에서 6전전승을 거두며 3게임차까지 선두를 앞서나갔으나 롯데전에서 1승 5패를 하는 등 주춤하며 선두 자리를 LG에게 양보했다.

최근 KIA의 부진을 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윌 크로우와 이의리의 공백이 작다고는 볼 수 없다. 황동하나 임기영 등이 차례로 투입되며 그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이들이 있을때의 활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KIA 선발투수 크로우의 공백이 너무나도 아프다 (사진 = 연합뉴스)
KIA 선발투수 크로우의 공백이 너무나도 아프다 (사진 =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서 최형우와 나성범의 부진 또한 KIA의 가장 큰 고민이다. KIA는 투수력도 나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타격의 팀이다. 그리고 작년 LG 트윈스가 그랬듯이 타격이 돼야 페넌트레이스를 끌어갈 수 있다. 이의리와 크로우가 빠진 최근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최근 KIA의 득점력은 많이 아쉽다.

특히, 김도영이 최근 10경기에서 4할, 박찬호가 0.318로 맹활약하고 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올 시즌 활약은 매우 아쉽지만, 최근 10경기 타율만 보면 0.412로 꽤 좋은 편이다. 최근 경기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것은 역시 나성범과 최형우의 부진 때문이다.

나성범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225에 홈런은 2개, 타점이 고작 6개밖에 없다. 전혀 나성범 답지 않은 기록이다. 최형우는 더 심각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50에 불과하다. 홈런 1개에 타점은 5개 뿐이다. 타율도 0.261까지 떨어졌다.

타격하는 최형우 (광주=연합뉴스)
타격하는 최형우 (광주=연합뉴스)


워낙 타격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득점은 나오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5승5패로 치고 나가질 못하고 있다. 특히, 불펜이 안좋은 KIA로서는 더욱 불펜진에 힘을 싣어줘야할 필요성이 있지만, 전혀 그런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에 나성범은 지난 롯데전에서는 본헤드플레이까지 보이며 문책성 교체를 당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작년 고작 58경기를 뛰면서도 0.365에 18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최형우도 불혹을 넘긴 나이로 0.302에 17개의 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KIA를 이끌었다. 그리고 KIA는 이들의 맹활약으로 후반기 소위 핵타선으로 불리며 9연승 행진을 내달리기도 했다.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광주=연합뉴스)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광주=연합뉴스)

이제부터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변우혁이나 이창진, 홍종표 등 뎁스를 활용하고 이들을 빼면서 자극과 휴식을 동시에 줄 수도 있다. 아니면 이들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줄 수도 있다.

어느 쪽일지 선택하는 것은 이범호 감독이다.
방법론은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로 귀결된다.

중심이 살아나지 않으면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나성범과 최형우가 살지 않으면 KIA가 선두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이범호 감독도 KIA 타이거즈도 잘 알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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