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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다시 2700선을 회복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냉각' 신호에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안정됐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
증권업계는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업종이 상승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10년물 국채금리는 4.2%에서 4.4%까지 상승했다. 오는 12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기대감에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5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현재 1회에서 2회로 재차 상승할 수 있고, 이는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의 밴드를 형성된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대응 전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할 때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코스피시장 내 52주 신고가 종목 수는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제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금리인상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급락하고, 최근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네이버, 삼성SDI 등은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5월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전방시장 성장의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은 여전히 많다"며 AI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와 선진시장 수출 및 기술 이전 모멘텀이 높은 바이오 헬스케어, 'K 열풍'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화장품, 음식료 등을 꼽았다.
신한투자증권 이병화 연구원은 "신뢰도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 일종의 바벨전략"이라며 "상반기 AI 테마의 지속성에 신시장 개척 기업을 함께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사이클은 중장기 지속성의 신뢰도가 높다"면서 "고금리와 저성장에 해결의 실마리가 AI에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6월 FOMC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 이후 통화정책 컨센서스에 일희일비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어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가 신중해지고,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로 점도표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6월 FOMC와 5월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발표되고, 오는 9월 금리인하 확률이 금리 동결 확률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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