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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K-방산업계가 수출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럽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글로벌 군비 지출의 구조적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방산 수주의 유럽 쏠림 현상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원(SIPRI)이 올 3월 발간한 '2023년도 세계 무기 수출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한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상위 3개 국가는 폴란드(27%), 필리핀(19%), 인도(1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은 세계 전체 무기 수출의 2.0%를 차지했다. 2014년~2018년 같은 항목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1.7%였다. 연구원은 두 기간 사이 우리나라 무기 수출이 약 12%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안보 갈등은 K-방산업계엔 호재다. 글로벌 군사 위협 증대, 군수물자 부족에 따라 각국 국방예산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는 폴란드 이외의 해외 수주가 방산업체들의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이미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은 하반기에도 폴란드,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K2 전차 등 계약이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체 개발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을 협의 중이다.
또 LIG넥스원 '비궁', 한화에어의 '아리온스멧'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솔루션, LIG넥스원 등 한국 대형 방산 5사의 방산 수주잔고는 2016년 18조원에서 지난해 75조원으로 약 4.2배 확대됐다. 또 2년 내 수주잔고 10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이 추정한 2022년~2026년의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8%로, 2017~2021년 9%의 2배 수준이다.
포스트 유럽시장으로는 동남아가 꼽힌다. 실제 폴란드에서의 대박 수주 이전인 2018년~2022년 5년간 우리나라 무기의 최대 수입국은 필리핀, 인도, 태국 순으로 모두 아시아 지역이었다.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무기 시장 규모는 미주·유럽보다 작지만 매년 국방비 지출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고 있다. 직접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국방예산 증가율을 보인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절대적인 국방예산 금액만 본다면 크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국방예산 증가율이 나타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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