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룰 변경 공감대…여론조사 반영 비율 세부 조율
지도체제 변경은 이견 커 쉽지 않을 듯
지도체제 변경은 이견 커 쉽지 않을 듯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대표 선출 방식과 지도체제 변경 여부에 대한 큰 가닥을 이번주 중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대 규정을 개정하는데는 큰 공감대를 이룬 만큼 세부적인 조율만 거치면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지도체제 변경의 경우 당내 이견이 많아 이번 기회에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전대 대표 선출 규정 개정 방안을 논의한 뒤 13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논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특위에서는 대표 선출 방식에서 전대 규정을 바꾸기로 뜻을 모았다. 현행 전대 규정은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선출한다. 하지만 4월 총선 참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전대 규정이 일반 국민의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민심 반영 비율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초점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다. 현재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 20%와 30%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앞서 소속 의원 1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80대 20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뒤 이어 70대 30이 차지했지만 두 안의 표 차이가 한 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서) 20과 30의 의견이 굉장히 팽팽하다"며 "양쪽 다 근거와 일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체제 논의의 경우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체제 또는 절충형 2인 체제로 바꿀 지가 핵심이다. 단일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것이고, 집단체제는 단일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2인 체제는 1위를 당 대표, 2위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하는 방안이다.
특위는 각 지도체제의 장단점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특위 내에서도 이견이 확인되면서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에서 일치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지도체제에 대한 변경 여부는 다음 기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대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현행 지도체제를 섣불리 바꾸면 오히려 부작용만 키울 수 있어 지금의 단일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당내 중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 위원장은 "특위 위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위원 만장일치까지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의견을 제시한 위원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정도가 돼야 (당헌·당규를) 개정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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