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생산 세계 10위… 전기차도 선점나서
생산비 낮고 공항·항만 가까워 수출 유리
도요타·벤츠·테슬라 등 제조허브로 '눈독'
생산비 낮고 공항·항만 가까워 수출 유리
도요타·벤츠·테슬라 등 제조허브로 '눈독'
태국은 낮은 생산비가 강점인데다가 공항과 항만이 편리하고 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어 수출에 유리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닛산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태국에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경험이 많은 숙련된 자동차 근로자들을 확보하고 있어 임금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조금 높아도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매력있다.
부품은 1500개가 넘는 현지 업체를 통해 거의 자체 조달해왔다. 또 광물 확보가 수월한 데다가 여기에 리튬 매장량 1500만t까지 발견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전기차 공장 유치에서 유리하다.
투자연구업체 모닝스타의 전략가 세스 골드스타인은 태국이 전기차나 부품을 저렴하게 생산해 자유롭게 수출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대형 업체들은 이곳에 생산 시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태국 정부는 친환경 산업 개발을 위해 전기차 공급망을 포함하는 신경제 5년 투자 전략을 공개하면서 투자기업에 13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와 메르세데스-벤츠, 중국의 비야디(BYD), 장성기차(GWM), 상하이자동차(SAIC)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이 태국을 전기차 제조 허브로 계획하고 있다.
테슬라도 태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CNN은 태국 총리실을 인용해 태국 정부와 테슬라가 친환경적인 공장인 '기가팩토리' 신축 건설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사내 문제로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직접 시찰하기도 했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제조 시설이 있는 중요한 시장이나 머스크도 새로운 성장 시장을 물색하면서 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로서는 새로운 동남아 시장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일 수 있고 중국 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태국내 전기차 공급망 개발을 위해 약 1500억바트(약 42억달러·약 5조63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나릿 테르스티라숙디 태국 투자청 사무총장은 "앞으로 2년안에 태국에 대규모 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세워질 것이며 이것은 태국내 공급망 강화와 장기적인 태국 전기차 산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골드스타인은 비록 태국산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대상은 아니지만 중국산 만큼 높은 관세는 부과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하기로 발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태국은 대체 제조 허브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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