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청주공항 거점으로 몸집 키워… 매년 항공기 5대 도입 계획" [인터뷰]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9 18:44

수정 2024.06.09 18:44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
에어로케이만의 경쟁력
청주 거점으로 운영하면 효율적 정비 가능
불필요한 비용 적어 마진은 서비스에 재투자
자연스레 탑승률 오르며 4분기 흑자전환 기대
MZ세대 친화 브랜딩
가성비 항공사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만들고파
축제 등 젊은세대 가치관 부합하는 협업 진행
티타임 통해 직원과 소통, 수평적 문화 조성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 에어로케이 제공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 에어로케이 제공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5대 이상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고 200~3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항공기 50~100대를 운영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에어로케이만의 브랜드·문화를 정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코로나팬데믹 전후의 지방국제공항을 보면 청주국제공항의 약진을 빼놓을 수 없다. 청주를 거점항공사로 운영한 에어로케이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는데.

▲순전히 사업 모델로 봤을 때 세계적인 LCC들이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 인천이나 김포, 김해 같은 1차 공항이 아닌 청주와 같은 2차 공항을 거점으로 해서 운영한다.

사업 모델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항공기 가동률도 높일 수 있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으로 접근성과 인프라가 좋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하면서 공항과 에어로케이가 윈윈할 수 있었다.
비록 최근 인천공항에 첫 취항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청주가 메인 거점이다.

─에어로케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청주를 거점으로 운영함으로써 효율적인 정비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항공기는 운항 뒤에 정비를 제대로 진행해야 다시 운항 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를 기반으로 항공기를 운영하면서 더 효율적인 정비가 가능하고, 이런게 결국 더 나은 운임으로 이어지면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불필요한 비용들을 절감해 합리적인 가격책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크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원가 경쟁력을 통해 더 나은 마진을 확보해 그걸 재투자함으로써 승객들의 서비스, 편의를 높이는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뤄낼 수 있다.

─중장기 기단 운영 계획은.

▲2021년 4월 청주-제주 노선 1개로 시작한 뒤 현재 8개 국제선 노선을 포함해 주간 156편을 운항하고 있다. 연내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 연말까지 200편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앞으로 매년 비행기를 5대 정도씩 확보하는게 목표다. 운영하는 항공기가 10대 이상이 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 요인이 발생하는 만큼 당분간은 꾸준한 항공기 확보에 나설 것이다.

청주를 기반으로 낮은 비용과 효율적인 기단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탑승률과 운임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율적인 원가 구조를 기반으로 운임이 낮으면 자연스럽게 탑승률이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원가경쟁력에서 차별성을 확보해 현 시점에서 항공권 가격은 다른 LCC에 비해 5%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이같은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올해 4·4분기에는 사상 첫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에어로케이가 좋은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에어로케이라는 브랜드와 문화를 구축하는게 핵심이다. 에어로케이가 추구하는 문화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만들어서 에어로케이를 이용하면서 다른 것들을 같이 경험할 수 있는 여정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 때문에 관련 협업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6월 중에는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EDM 페스티벌 파트너십도 진행할 계획이다.

소비자와 직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MZ세대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가치관에 맞아 떨어지는 제품에 더 충성도가 생기기도 한다. 가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에어로케이가 주는 이미지가 MZ세대의 가치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나갈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첫 취항의 의미는.

▲인천공항은 여객 수요가 많고 대외적인 인지도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 대비 비용 자체가 높고 후발주자로서 자리 잡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리고 LCC로서 할 수 있는 사업 운영에도 한계가 있다. LCC 성격상 인천공항 취항은 상당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청주를 중심으로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노선을 늘리는 가운데 인천을 그 다음의 비중을 두고 운영한다는 게 기본적인 계획이다.

다만 현재 청주의 인프라, 슬롯 등이 늘어나는 노선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인천공항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선의 경우 기본적인 인기 노선 외에도 다른 항공사들이 안 가는 노선들을 굉장히 많이 더 공격적으로 발굴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예컨대 MZ세대들의 여행 패턴을 분석해 주말을 이용해 일본의 알려지지 않은 도시를 찾아 사진도 찍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역을 발굴하는 식이다.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에게 따로 보고 형식이나 체계를 두지 않고 그냥 필요하면 커피 마시면서 그냥 편하게 얘기하거나 문자로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경직된 문화를 갖고 있는데 이런 자연스러운 소통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격식을 너무 따지는 것보다는 그냥 자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만족 못하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시작부터 첫 취항, 이번 인천공항 취항까지 정말 어려운 일이 많았던 만큼 지금까지 버텨온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창업자이면서도 전문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회사도 성장시키고 일하는 사람들도 다 같이 성장해 나가면 그게 최선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고유의 에어로케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어 에어로케이의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확신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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