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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 규모 객사' 나주 금성관 140년 만에 새 단장...2027년 완공 목표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0 12:59

수정 2024.06.10 12:59

나주시, 국가유산청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과 업무협약
전남 나주시는 조선시대 객사(客舍) 건물 중 가장 큰 규모인 '나주 금성관'<사진>이 지난 1885년 중수 이후 140년 만에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는 조선시대 객사(客舍) 건물 중 가장 큰 규모인 '나주 금성관'<사진> 이 지난 1885년 중수 이후 140년 만에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나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는 조선시대 객사(客舍) 건물 중 가장 큰 규모인 '나주 금성관(錦城館)'이 지난 1885년 중수 이후 140년 만에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과 금성관 해체 보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윤병태 나주시장,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 김창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 박우육 전남도 문화융성국장 등 각 기관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나주시에 따르면 금성관은 천 년 역사를 간직한 목사고을 나주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나주목사내아, 나주향교, 서성문 등 나주읍성 타 문화유산과 곰탕 거리 중앙에 위치해 있어 나주 관광 1번지로 통한다.

객사는 조선시대 왕을 상징하는 궐패를 봉안한 지방 궁궐이자 관아를 방문한 관리, 사신의 숙박 시설 기능을 했다.
금성관은 조선 성종 18~20년(1487년 4월 12일~1489년 7월 20일)에 나주목사(牧使) 이유인(李有仁)이 건립했다.

이후 1775년과 1885년에 각각 중수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군 청사로 기능해오다 1976년 보수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특히 금성관은 건축물 규모뿐만 아니라 지붕 형태가 일반적인 맞배지붕의 정청(객사 건축물 가운데 중심이 되는 건물)과 대비되는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희소가치를 갖는다. '팔작지붕'은 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을 말한다.

아울러 월대(대궐의 전각 따위의 앞에 세워놓은 기단)와 평면 및 입면, 천장 등이 궁궐의 정전과 유사하게 구성돼 있어 매우 격조 높은 건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 2017년 금성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축물 노후화 등에 따른 구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가유산청과 보수 범위,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4월께부터 금성관 건물 변형이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활주, 가새 설치 등 긴급 보강공사가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부후 및 파손 등으로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둥 등 목 부재 보수를 위해 건물을 공포(栱包) 이상 해체 보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까지 나주 금성관 해체 보수 설계를 완료했다.

나주시는 재단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금성관의 체계적인 해체 보수 작업을 위한 상호 협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건축물 수리를 완료할 때까지 조사·연구를 병행하고 모든 해체 보수 과정을 기록화해 국가유산 가치 보존과 수리 품질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금성관 해체 보수 사업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가설덧집 설치를 비롯해 금성관 해체 및 복원, 주변 정비 공사 등이 추진된다.

나주시는 1885년 중수 이후 140년 만에 해체 보수가 이뤄지는 금성관의 새로운 여정을 시민·관광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홍보관을 설치해 작업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조선시대 전라도 행정의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가유산인 금성관의 성공적인 해체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40년 만에 새 단장에 들어가는 금성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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