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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3兆 大魚 '에코비트' 숏리스트에 IMM·케펠·거캐피탈·칼라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0 14:18

수정 2024.06.10 14:18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처리업체 에코비트 매각이 4파전 양상이다. 경쟁에 따라 2조원대 중반 안팎까지 거래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 후보)에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그룹을 선정했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 MBK파트너스, 블랙록자산운용, 미국 인프라 투자회사 스톤피크, EQT 등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는 KDB산업은행 등이 실행할 매도자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이 제공된다. 규모는 1조5000억원, 담보대출비율(LTV)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근거한 매각 측의 에코비트 기업가치(EV)는 2조50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에코비트의 매각가격이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위해 올해 초 채권단에 1조5000억~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도 매각 측이 매각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태영그룹은 블루원과 에코비트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을 추진해왔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6744억원, 2250억원이다. 매각 측의 희망가격은 EBITDA의 12~13배에 이르는 셈이다.

원매자들은 이에 대해 2020년 이후 환경기업 인수합병(M&A)에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던 수준으로 평가한다. 거래가격이 EBITDA의 10배 이하로 내려와야 딜(거래)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해왔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태영 측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태영그룹이 원하는 가격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 100% 지분을 확보, 미래 매각가치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현재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를 들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보유지분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린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들은 "원매자들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가격을 얼마로 써내느냐'와 상관없이 참여, 실제 인수 가능성을 따졌을 것"이라면서 "빠른 거래를 위해서는 매각 측의 눈높이 낮추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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