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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제왕' 테슬라, 수입 전기차 70% 독식..‘캐즘’도 무색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0 15:49

수정 2024.06.10 15:49

지난 2022년 8월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22년 8월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4~5월 해외 전기차 브랜드 톱 3
(단위: 대)
브랜드명 2024년 4월 등록 대수 5월 등록 대수
테슬라 1722 4165
BMW 586 675
벤츠 419 414
(출처: 한국자동차수입협회)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5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신규 등록이 전월 대비 62%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주 체제인 테슬라와 BMW, 벤츠가 국내 수입 전기차 3강 체제를 구축했다.

10일 한국자동차수입협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5월 국내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5876대로 4월 3626대 대비 62.1% 늘었다. 올해 들어 상승세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 국내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821대, 1174대였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가 4165대를 등록해 가장 많은 비중(70.9%)을 차지했고, 독일 완성차 업체 BMW·벤츠도 각각 675대, 414대로 뒤를 이었다.

4월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업체는 141.9%를 기록한 테슬라다. 테슬라는 4월 1722대의 전기차를 신규 등록했다. BMW도 15.2% 늘어났다.

테슬라가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것은 최근 프로모션을 통해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부분 변경 모델 '모델3' 할인 혜택을 줬다. 기존 구매 고객이 3500만원 이상을 할부 구매하면 250만원을 돌려주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모델3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테슬라가 5월 국내 신규 등록한 모델3는 3542대로 자체 판매량의 85%에 해당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교 교수는 “최근 테슬라 판매 대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가고 있는 가격 인하 정책 및 프로모션 덕분”이라며 “비싼 모델보다 중저가를 중심으로 혜택을 준 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말 올해 국고·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아우디·포르쉐·폭스바겐 등이 인도 대수를 유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우디의 5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65대로 1월과 2월 40대, 80대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포르쉐도 43대, 48대에서 88대로 2배가량 뛰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기차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차 출시 △경쟁력 강화 △다양한 혜택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되는데 신차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며 “신차 발표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현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곳들은 전기차로 명성을 쌓은 것이 아니다”며 “엔진차로 오랜 기간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런 강점을 전기차까지 끌고 가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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