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오늘 보시는 바와 같이 CDMA 세계 최초 등 SK텔레콤이 이뤄온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10일 밝혔다.
유 CEO는 이날 서울 중구 SK타워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이정표)' 수여식에서 “저도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저의 청춘을 SK텔레콤에 바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1조3000억원대 재산분할 판결을 하는 과정에서 SK그룹의 성장 배경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무형적 지원이 있었다고 봤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태평양 증권 인수 과정이나 SK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최종현에게 일종의 보호막·방패막 역할을 한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의 유·무형적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CEO는 “우리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며 “또 아주 잘 경영을 해서 오늘날 상황까지 온 부분에 대해서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CEO는 이날 SK텔레콤이 지난 19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술로 IEEE가 선정하는 ‘IEEE 이정표’에 등재된 것에 대해서는 “일단 기업인으로서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ICT 산업이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계기로 통신과 반도체 그리고 AI까지 발전을 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이 부분이 굉장히 영광스럽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계속 이런 유사한 수상을 하게 됨으로써 우리 ICT 산업이 세계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SK텔레콤이 2022년 할당을 요청한 주파수 3.7∼3.72㎓ 대역을 놓고 20㎒ 폭, 최대 300㎒ 폭 할당을 올해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유 CEO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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