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533억달러로 역전
올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웃돌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될 전망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5월 대미 수출 규모는 533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수출(526억9000만달러)보다 6억1000만달러가량 많은 액수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1157억1000만달러로 대중 수출(1248억1000만달러)보다 91억달러 적었지만 격차는 19년 만에 최소였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자동차·2차전지 등의 수출 확대로 5.4%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5년 이후 미국은 18년 만에 수출 2위 국가로 복귀했다. 대미 수출은 2020년 741억1000만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1097억7000만달러)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중 수출은 2021년 16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557억9000만달러, 지난해 1248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만 보면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20년 만에 처음 추월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795억2000만달러로 대중 수출(762억9000만달러)보다 32억3000만달러 많았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돈 것은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20년 48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800억달러로 3년 만에 64.9% 급증했다. 이는 고수익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중 수출은 2021년 1080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997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800억달러를 밑돌았다.
중소기업 대미 수출 규모도 대중 수출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1·4분기 중소기업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24.5% 증가한 47억2000만달러로 3.3% 감소한 대중 수출(42억5000만달러)보다 많았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구조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대미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미국 소비여건과 우리 기업 대미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우리나라 총수출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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