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분열 내버려둬선 안돼"
네타냐후에 조기 총선 요구
강경론 고수 정부에 타격
네타냐후에 조기 총선 요구
강경론 고수 정부에 타격
현지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내각 장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전시내각은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선언한 이후 구성한 전쟁 지휘 조직이다. 전시내각에는 네타냐후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참여했으며 간츠 역시 야권을 대표해 담당 부서가 없는 장관직을 받아 합류했다. 3명은 전시내각 활동에서 투표를 통해 전쟁 방향을 결정했고, 이외에도 투표권이 없는 3명의 참관인이 함께 활동했다. 이날 간츠뿐 아니라 참관인으로 참여했던 같은당 가디 아이젠코트 국회의원도 전시내각을 탈퇴했다.
간츠는 네타냐후에게 "나라가 분열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며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올가을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간츠는 지난해 12월 선호하는 총리 후보를 묻는 현지 여론조사에서 47%의 지지율로 네타냐후(27%)를 앞설 만큼 네타냐후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간츠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에는 네타냐후와 협력했다. 그러나 간츠는 네타냐후가 하마스 완전 제거를 외치며 납치된 인질 구출이나 종전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며 그를 비난했다. 앞서 간츠는 지난달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이달 8일까지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전시내각을 탈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가 지난해 10월 하마스 습격의 책임을 피하고 극우 진영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강경론을 고수한다고 분석했다.
간츠는 갈란트를 언급하며 "장관은 용기 있고 결단력을 갖춘 지도자이며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며 "옳은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갈란트는 네타냐후와 같은 집권 리쿠르당 소속이지만 지난달 발표에서 종전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네타냐후의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간츠의 사직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은 여러 전선에 걸쳐 실존이 걸린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베니,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썼다. 그는 "우리는 승리하고 전쟁의 모든 목표, 특히 모든 인질의 석방과 하마스 제거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네타냐후가 전시내각을 해체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리쿠르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극우 계열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소속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네타냐후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나는 정부의 장관이자 당 대표, 연정의 고위급 파트너로서 (전시) 내각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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