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수익확대는 ETF, 절세는 보험상품…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0 18:35

수정 2024.06.10 18:35

[인터뷰] 김용숙 IBK기업은행 한남동WM센터장
한남동 초고액 자산가들 주대상
성수·가산 유망기업 CEO도 방문
"고물가 지속에 예금 장기물 많고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관심 높아져"
"수익확대는 ETF, 절세는 보험상품…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
"초고액 자산가들은 고물가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예금 상품의 경우 2년 이상 장기물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4%대 예금 상품이 사라진 가운데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연내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장기물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용숙 IBK기업은행 한남동WM센터장(사진)은 10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초고액 자산가들은 금리 0.01% 차이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한남동WM센터는 초고액 자산가를 주 영업 대상으로 한다. 센터 인근에는 한남더힐, 유엔빌리지, 나인원한남 등 초고가 단지들이 둘러싸여 있다. 나인원한남 전용 206㎡의 경우 지난 4월 103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99억5000만원)를 돌파했다. 같은 달 한남더힐 전용면적 208㎡(81평형)은 종전 최고가(85억원)보다 4억원 높은 89억원에 팔렸다.

김용숙 센터장은 "한남동이 현재 위상을 갖추기 전인 지난 2012년 PB센터로 입성해 2015년 WM센터로 확장하면서 고객의 초기 성공을 함께 해왔다"며 "고객들이 자산증식을 통해 수퍼리치가 되면서 가족들도 주요 고객군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흥 부촌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중구, 가산디지털단지 등의 유망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센터를 찾는다. 김 센터장은 "수많은 데이터와 상담 성공 사례를 통해 더욱 정교한 자산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美·인도 펀드와 반도체·장기채 ETF

한남동WM센터는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첫 복합점포다. 고객이 은행과 증권을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관리자산은 은행 7500억원, 점포 내 증권상품 3500억원이다. 기업고객을 제외한 개인고객 기준으로 IBK기업은행 WM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김 센터장은 "자본시장의 매크로 및 마이크로 분석이 가능한 컨설턴트급 프라이빗뱅커(PB)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영스타PB에 일선 직원까지 PB화돼있다"며 "타 기관들과 차별점이자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단일 상품판매가 아닌 고객별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배분과 리스크를 고려한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을 △예금 고객군과 △예금 플러스 알파 수익 추구 고객군으로 구분하고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 등 투자상품 선별에 전문성을 발휘한다.

주력 상품은 미국 인덱스 펀드와 인도 펀드, 국내외 반도체 관련 ETF, 우주항공 ETF, 미국 장기국채 ETF 등이다.

최근에는 신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 5월 출시된 'IBK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다양한 재산을 IBK에 맡겨 생전에 원하는 상품으로 운용하고 본인 사망시에는 사후 수익자에게 안전하게 상속하는 상품"이라며 "잠재시장이 풍부하다고 판단되며 상속증여 상담서비스와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정금리형 저축보험·변액보험 관심

올들어 글로벌 자산배분과 목표수익 달성,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초부터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장기간 금리하락 전에 현금자산을 배분해 놓고 일정 기간 예치 후 매월 생활비 명목으로 원금부터 인출하면 금융소득 발생시점을 최대 몇 년 뒤로 이연시켜 절세효과도 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변액보험 역시 목표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김 센터장은 "최근 자산가들이 수십억원을 변액보험에 넣기도 한다"며 "변액보험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와 보험 내 펀드 포트폴리오를 통한 목표수익 달성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상황에 따라 환매해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했다가 재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펀드 이동시 수수료가 없어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들이 주 가입대상이다.

향후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김 센터장은 "무엇보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수익대비 리스크가 균형잡인 자산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상속 관련 본점 유언 및 신탁전문팀과 협업해 심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현금 자산을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부동산 부문 전문가를 활용해 부동산 매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련 예수금 예치 및 대출자금공여등으로 마케팅 기회를 포착한다는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한남동 WM센터와 같은 공간에 있는 그룹 계열사인 IBK투자증권과 협업해 상품 라인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