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수수 의혹 이후 첫 순방길
논란 의식한 듯 정장에 에코백 들어
논란 의식한 듯 정장에 에코백 들어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에코백을 든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날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순방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연한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밝은 베이지색 치마 정장 차림에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Bye Bye Plastic Bags)’이라는 문구와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흰색 에코백을 들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캠페인은 지난해 6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론칭했으며 김 여사는 출범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에코백을 들고 순방에 나선 김 여사 모습을 찍은 사진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 여사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결정을 의식해 에코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니냐'라며 비판했다. "무난하게 국내 디자이너 가방을 들어도 됐을 텐데, 정장에 에코백을 들고 나오니 인위적이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전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브리핑에서 "권익위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해 의결한 결과,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신고 사건을 종결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직자에 해당하는 윤 대통령과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서도 "직무 관련성 여부와 대통령 기록물인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역시 종결 결정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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