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하락했다. 연준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다우 지수에 편입된 은행주들은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애플이 7% 넘게 폭등한 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사상 최고
나스닥은 전일비 151.02p(0.88%) 뛴 1만7343.55, S&P500은 14.53p(0.27%) 오른 5375.32로 마감했다. 각각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다.
반면 다우는 120.62p(0.31%) 내린 3만8747.42로 미끄러졌다.
애플이 7% 넘게 폭등했지만 다우 편입 종목인 JP모건, 골드만삭스가 각각 2% 넘게 하락하고, 항공기 업체 보잉도 저조한 인도 실적에 2.4% 급락한 충격이 컸다.
애플, 시총 2위 탈환
애플은 전날 닷새 일정으로 시작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효과가 하루 늦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부터 인공지능(AI) 활용이 가능하다는 발표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이날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애플은 장이 열리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쉼 없이 질주했다. 결국 14.03달러(7.26%) 폭등한 207.15달러로 올라섰다.
시가총액도 3조176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날 4.81달러(1.12%) 상승해 432.68달러로 마감한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3조2160억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2위였던 엔비디아는 제쳤다.
엔비디아는 애플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기로 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0.87달러(0.71%) 내린 120.91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3조달러가 무너져 2조9790억달러로 줄었다.
게임스톱, 23% 폭등
게임스톱은 7일과 10일 폭락세를 딛고 이날은 다시 23% 가까이 폭등했다.
게임스톱을 비롯해 이른바 밈주 주가 폭등 방아쇠를 당긴 '포효하는 야옹이' 키스 길이 10일 자신이 여전히 게임스톱 주식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덕분이다.
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임스톱 주식 500만주와 대규모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가 보유한 콜옵션은 주당 20달러에 게임스톱 주식을 살 수 권리다. 21일 마감한다.
게임스톱은 길의 변함없는 신뢰 덕에 5.66달러(22.80%) 폭등한 30.49달러로 뛰었다.
AMC엔터테인먼트도 0.51달러(10.83%) 폭등한 5.22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허츠는 0.20달러(5.61%) 급락한 3.45달러로 밀리는 등 밈주 양대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밈주들은 흐름이 좋지 않았다.
국제 유가, 이틀 연속 상승
국제 유가는 이틀째 올랐다.
전날과 같은 3%에 육박하는 급등세는 아니었지만 소폭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규모를 이전의 하루 90만배럴에서 110만배럴로 상향 조정한 것이 유가상승을 불렀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29달러(0.36%) 상승한 81.9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전일비 0.16달러(0.21%) 오른 77.90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