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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 경쟁, 자영업자만 죽어난다.."만원짜리 죽 팔면, 81원 남아"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2 06:58

수정 2024.06.12 06:58

플랫폼, 배달비 부담 식당 업주에게 전가
결국 가격 올리거나 양 줄여 소비자가 손해
/JTBC 보도화면 캡쳐
/JTBC 보도화면 캡쳐

[파이낸셜뉴스] 최근 배달업계에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 JTBC에 따르면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매출 3000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배달 플랫폼 몫으로 냈다.

배달 플랫폼 간의 무료배달 경쟁이 시작된 이후 부담은 더욱 커졌다.

다른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죽집을 운영하는 B씨는 "건당 (배달비가) 2900원이다.
카드 수수료 3%에 자기네(쿠팡이츠) 주문 중개 수수료가 9.8%다"라고 전했다. 만원짜리 죽을 팔면 고작 81원이 남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줄였고, 그러자 배달이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

팔면 팔수록 손해다 보니 결국 죽 한 그릇 값을 500원 올렸다.


배달 플랫폼이 배달비를 인상하면 서울 시내 식당 10곳 중 6곳은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였다.

반면 플랫폼 업체들은 무료배달 부담을 점주들에게 전가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구조에 전문가들은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해질수록 결국 부담은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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