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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중 전기차 수입 관세 40% 추가...EU 수출 차질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2 07:07

수정 2024.06.12 07:07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중국 장쑤성의 롄윈강 항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화물선이 수출 전기차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4월 중국 장쑤성의 롄윈강 항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화물선이 수출 전기차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유럽 관문인 튀르키예가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유럽연합(EU)이 이번 주 중국 전기차 수입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토종 3사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유럽에 내다 파는 테슬라 주가도 2% 가까이 떨어졌다.

동굴 속 카나리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가 지난 8일 중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에 40%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특히 튀르키예의 이 같은 조처는 중국 전기차 수출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알리는 '동굴 속 카나리아'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이 전 세계 경제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각국이 중국의 덤핑 수출품 유입을 줄이기 위해 대응을 서두르고 있고, 그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튀르키예의 관세율 대폭 인상이라는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4배 인상한 바 있다.

튀르키예·유럽, 중 수출 교두보


미국의 대규모 관세율 인상은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에 거의 수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유럽의 경우는 다르다.

튀르키예 자동차판매협회(TADMA)에 따르면 올 1~4월 튀르키예 신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9.0%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영 체리자동차와 상하이기차(SAIC) 산하 MG모터 브랜드가 중국 브랜드 1,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체리는 2만782대, MG는 7185대를 팔았다.

비야디(BYD)도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시장에 진출했다.

최대 라이벌 테슬라가 올 1~4월 튀르키예에서 402대를 판 것과 달리 비야디는 그 두 배가 넘는 862대를 팔았다.

무역 장벽 높아지나


홍콩 CCB 인터내셔널의 커 추 애널리스트는 튀르키예의 관세 인상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곳곳에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관세 인상은 중국 시장이 점점 치열한 경쟁 속에 과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해외 확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더 많은 나라들이 조만간 중국 자동차 관세를 올리는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는 1.8% 하락했고, 니오와 샤오펑은 뉴욕 증시에서 각각 5.5%, 5.4% 급락했다.
리오토는 2% 가까이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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