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F&I, 5217억 매수..분기 최대
하나F&I, 1.5분기 누적 1위 후 1兆 돌파
하나F&I, 1.5분기 누적 1위 후 1兆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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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가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계열 NPL 전업사를 통해서다. 톱티어(Top-Tier)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주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수익 창출 차원이다. 부실채권 투자가 금리 인하 및 경기 반등시 큰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경험도 한몫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은행권 NPL 매각 입찰에서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금융F&I)는 5217억원어치 NPL을 낙찰받았다. 2022년 1월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향후 NPL 시장 규모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목적으로 설립한 후 분기 최대 규모 매입이다.
올해 누적 기준 NPL 매입 규모는 7284억원이다. 2023년 누적 기준 8122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최대 규모 매입이 예상된다. 5월 21일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F&I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실탄을 보충해줬다. 우리금융F&I는 단숨에 자본금 3200억원으로, 신규투자 여력이 약 1조원에 이른다.
2023년 우리금융F&I는 저축은행의 개인무담보 NPL(1000억원)을 감안해도 '1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한 바 있다. 2022년 1·4분기에는 1361억원을 낙찰받아 처음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과거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 간 '우리에프앤아이(현 대신F&I)'라는 NPL 투자사를 보유했다. 당시 우리금융은 NPL 시장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자회사 분리매각을 통한 민영화 방안을 결정하면서 대신증권에 매각됐다.
최동수 우리금융F&I 대표는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국내 1호 민간 배드뱅크로 설립된 우리에프앤아이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라며 “유상증자를 계기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량 NPL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 NPL 투자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는 2·4분기 부산은행(1159억원), 대구은행(1013억원) 등 2172억원어치 NPL을 매입했다. 누적 기준 1조210억원으로, 2023년에 이어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1.5분기까지 누적 기준 8038억원으로 유암코를 제치고 일시적으로 1위를 차지키도 했다.
하나F&I는 2020년 상반기 은행권 NPL 매각에서 약 7000억원어치를 매입,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4분기에는 7111억원어치 물량 가운데 498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시장점유율로 치면 70.04%에 해당한다. 2023년에는 1조53억원어치를 매입, 창사이래 처음으로 NPL 1조 클럽에 가입키도 했다. 2023년 말 투자자산 규모는 2조2317억원으로 2022년 1조1606억원 대비 92.29% 늘었다. 올해는 운용자산 3조원이 목표다.
하나F&I의 행보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목표로 한 것과 맞닿아 있다. 그룹 계열사에서 1등 'DNA' 만들기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도 2023년 연간 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하나F&I는 2016년 9월부터 자산관리(AM)에 나서면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일부 NPL 투자자산에 대한 자체 관리를 통해 다양한 회수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담보 물건 지역에서 동종업계의 매수자를 탐색하거나, 부동산 중개사무소 및 은행을 통한 매수자 추천, 회사 홈페이지 등을 활용 중이다.
2022년부터는 기업구조조정(CR)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에프앤아이 내 구조조정 투자 관련 사모펀드(PEF)는 2개다. 2021년 사내 대체투자팀을 CR투자팀으로 명칭을 변경, 전담팀을 구성했다. 2021년 293억원, 2023년 상반기에는 497억원 규모 구조조정 투자를 단행했다.
하나F&I는 1989년 여신전문금융업체인 외환캐피탈이 전신이다. 2013년 말 부실채권 투자회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99.7%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23년 하나F&I에 1496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2·4분기 1위는 유암코로 7390억원어치 매입에 성공했다. 누적 기준 1조4765억원으로 상반기 1위다. 하나F&I, 우리금융F&I에 이어 대신F&I 2408억원(누적 5488억원), 키움F&I 1444억원(누적 2591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30억원이다. 국민은행의 200억원, 182억원 규모 대구 중고차 개발단지 NPL은 유찰됐다.
MG새마을금고의 22개 단위금고, 3개 공동대출로 구성된 2900여억원 규모 부실여신 NPL은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낙찰받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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