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세 이하 취학 전 아동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이 서울에 마련된다. 부모가 급한 일이 생기거나, 장보기, 운동 등을 할 때 1~2시간씩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권역별 7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취학 아동이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기존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서 주중·낮 시간대에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취학 전 모든 보육 연령대(6개월~7세 이하)의 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도는 1일 최대 4시간, 월 60시간으로 정해져있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정부가 하고 있는 시간제 보육을 보완해 양육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실시하는 시간제 보육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가정양육 아동 위주로 운영됐다. 반면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가정양육 아동뿐만 아니라 기존 어린이집 재원 아동 등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의 경우 정부 시간제 보육이 가정양육 아동은 2000원, 기존 어린이집 이용 아동은 5000원으로 차등 운영했으나,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2000원으로 구분 없이 운영된다.
이용 시간도 정부 시간제 보육(오전 9시~오후 6시)보다 앞뒤로 1시간30분 더 연장된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로 확대됐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권역별 7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된다. 내년부터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된다.
올해 시범운영에 나서는 7개소는 △동북권 2개소(성북 숲속반디어린이집, 도봉 세인어린이집) △서북권 1개소(은평 은화어린이집) △서남권 2개소(금천 동화나라어린이집, 관악 당곡1어린이집) △동남권 2개소(송파 리틀짐어린이집, 강동 지혜로운어린이집) 등이다.
7개소 중 6개소는 오는 17일부터 운영하고 나머지 1개소인 은평 은화어린이집는 내달 1일부터 운영한다. 서울시는 7월 중 시간제보육 제공기관이 부족한 자치구 내 3개소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양육자 중에서도 특히 가정양육을 하는 양육자의 경우 육아 피로도가 높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거나 필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취지에서 미취학 아동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새롭게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국가적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탄생·육아·돌봄 을 지원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예산은 총 1조7775억원으로 전년보다 2773억원 증액됐다.
탄생응원 분야의 경우 우선 공공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소를 확대하고 예약 시기를 6개월 전에서 1년 전으로 넓혔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도 확대·강화하고,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은 더 많은 출산모가 이용할 수 있도록 6개월 거주 요건을 폐지했다.
돌봄 분야에서는 등원·병원동행 돌봄서비스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했다. 서울형 키즈카페도 130곳으로 확대됐다. 퇴근길 가정행복 도시락·밀키트 할인지원 사업은 업체 수를 3곳에서 7곳으로 늘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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