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주 사적인 여행'이 '한국인의 밥상', '동네 한 바퀴'를 잇는 또 하나의 KBS 시그니처 장수 교양 프로그램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본관에서 KBS 1TV '아주 史사적인 여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박미선과 역사학자 심용환, 이영준 PD와 제작자 강현미 해담미디어 대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사롭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파일럿으로 초음 시청자들을 만난 뒤 좋은 반응을 얻고 정규 편성됐다. 이에 대해 박미선은 "정말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 '어디든 가겠다'라고 할 정도였는데 정규가 돼 반가웠다"라고 했다. 이어 심용환은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어서 따뜻한 환경에서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교양과 예능이 결합된 장르인 '쇼양'(예능화된 교양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이 PD는 "이 프로그램은 역사 로드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라며 "대한민국은 놀라울만큼 역동적인 나라고 전국 어디를 가도 숨겨진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해외여행 예능이 범람하는 시점에 우리 것을 제대로 사랑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밥상', '동네 한 바퀴'처럼 대를 잇는 (장수) 교양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심용환은 프로그램에 대해 "(그간의 역사 예능과 달리) 우리는 장소가 주연이고 얽힌 스토리를 덧붙이는 구조"라며 "다이제스트하게 얘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박미선이 어지간하게 얘기하면 지루해 해서 임팩트 있게 이야기하고 기존 스토리텔링보다 장소를 전제로 치고 빠지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포인트를 설명했다.
박미선은 "요즘 '쇼양' 장르 프로그램이 많은데 거기 잘 맞는 MC는 내가 아닐까 한다"라며 "그 전부터 교양을 했지만, 예능 지분이 많았다면 이제 반대다, 나는 예능을 했으니까 '교양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하자, 내 특기를 살려보면 되지 않을까' 해서 '쇼양'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역사를 워낙 좋아해서 운명 같은 프로그램을 만난 것 같다"라며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매회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강 대표는 게스트 섭외 기준에 대해 "이번 주에 방송되는 목포 편 게스트 박지현은 그 지역이 고향이다, 지난 여주 편에 나온 이상엽은 '대왕세종'에 문종으로 출연했다"라며 "이처럼 지역 연고가 있거나 주제와 관련된 분, 현장 분위기를 살릴 분으로 섭외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미선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 "변우석씨가 나와줬으면 한다"라며 "내가 업고 다닐 테니 꼭 좀 나와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 이 PD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PD는 "KBS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공영 방송"이라며 "역사에 편견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는 없고, (그런 부분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어느 쪽의 생각을 가진 시청자들도 동의할 만한 객관적인 팩트를 다뤄서 시각의 차이가 끼어들 틈이 없는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그런 부분이 없지만 경계하고 조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해외로 갈 일이 아니라 우리 나라 안에서 소개할 곳이 많다"라며 "이를 발굴해서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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