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2일 오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신고와 시설 피해가 잇따라 접수됐다. 재난과 안전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행안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오전 11시 30분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북 77건을 비롯해 서울 7건, 부산 2건, 광주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경기 49건, 강원 2건, 충북 41건, 충남 43건, 전남 23건, 경북 6건, 창원 5건 등 총 309건이 들어왔다.
시설피해 신고는 부안 31건, 익산 1건 등 32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전북 부안과 익산시, 정읍시에서 유리창 및 벽 등에 금이 갔다는 신고 9건에 대해서는 현장에 출동해 확인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된다.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 26분 51초였다.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 27분 1초에 규정에 따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호남은 물론 수도권, 충청, 영남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전북의 경우 최대 계기진도가 5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이 깨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지진이다.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16번째, 디지털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를 열어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여진이 12차례 발생하고 건물 외벽 및 창문이 파손되는 등 소규모 피해가 다수 있었지만, 인명피해를 포함한 대규모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진발생지 인근에는 한빛원전, 청호저수지 등 주요 기반시설이 있으니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다시 한번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 소방, 경찰에서는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지진 발생과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진행동요령을 따르는 동시에 피해 발생 시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부안에 현장상황 확인과 상황관리를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하고, 피해 발생이 확인될 시 해당 지자체에서 긴급 점검을 위한 위험도 평가단을 신속히 가동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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