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9층 아파트 승강기 발로 차 고장내놓고 "억울해, 수리비 780만원 못 낸다"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2 15:51

수정 2024.06.12 15:5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29층짜리 아파트에 한 대뿐인 승강기를 발로 차 고장 내놓고, 수리비 납부를 거부한 입주민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층에 한 대뿐인 승강기 고장 나.. 주민들 불편

12일 조선닷컴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여성 입주민 A씨는 지난 7일 저녁 해당 아파트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문 쪽을 여러 차례 발로 찼다.

이때의 충격으로 승강기는 17층에서 멈췄고, 결국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A씨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CCTV 등을 통해 A씨가 발로 승강기 문을 차는 장면을 확인한 후 수리비로 약 780만원을 청구했지만, A씨는 수리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현재까지 승강기를 이용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억울하다는 입주민 "평소 잔고장 많아.. 책임 덤터기 씌워"

해당 문제와 관련해 A씨는 아파트에 사과문을 부착,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그날 일어난 일을 얘기하면 저도 억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저희 아이가 1층에 내려가 있었고 저는 맨발로 급한 마음에 아이를 찾으려 승강기를 탔다"며 "그런데 문이 오래도록 닫히지 않아 순간 화가 나서 급한 마음에 맨발로 문을 찼다. 그랬더니 중간층에서 승강기가 멈췄고, 무서운 마음에 맨발로 문을 몇 번 찼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승강기는 잔고장이 많았고, 제가 고장 난 타이밍에 발로 찬 것 같다"며 "문을 몇 번 찼다고 수리 비용 전부를 일방적으로 납부하라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고장 난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도 관리실에서는 모든 책임을 저에게 덤터기 씌우는 상황이다.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조선닷컴 측에 "승강기에서 에러가 뜨는 경우가 있었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CCTV상으로 볼 때 A씨가 문 쪽을 굉장히 강하게 찼다. 내려가는 도중에 발로 세게 차서 문짝이 흔들리는 정도의 충격이 있는 걸 봤다"고 전했다.


이어 "바로 수리를 시작해도 5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현재 입주민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A씨가 수리비를 못 낸다고 해서 일단 관리비로 수리를 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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