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육열 높은 한국, 私교육 첫 시작하는 나이 봤더니..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3 06:00

수정 2024.06.13 06:00

"초등입학 전부터 영어 레벨테스트"
평균 4.6세 때부터 사교육 첫 시작
지난 10월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등원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등원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어 레벨테스트에 응시하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테스트 응시 연령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을 받는 미취학 아동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사교육을 처음 접하는 나이는 평균 4.6세로 나타났다.

초등 입학 전부터 치르는 영어 시험
13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응시한 진단평가 데이터 13만5709건을 분석한 결과에서 9세 이하 응시자가 크게 늘고 있다.


9세 이하(미취학~초등 2학년) 그룹의 응시건수를 2년 주기로 분석해보니 △2019년 6547건 △2021년 7059건 △2023년 7567건으로 500여 건씩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미취학 및 학년별 전체 13개 그룹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9년 23.3% △2021년 25.4% △2023년 26.0%로 5년 사이 2.7%p 늘었다.

윤선생 측은 "자녀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영어 레벨테스트 응시 연령 또한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초등 4학년의 응시건수가 총 2만2540건(1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 3학년이 2만1318건(15.7%), 초등 5학년이 2만867건(15.4%) 순으로 집계뙜다.

미취학 시기부터 공교육에서 영어를 처음 배우는 초등 3학년까지는 응시율이 점차 증가하다가 초등 4학년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초등 5학년 이후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가장 많이 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응시건수가 1만6471건(12.1%)으로 가장 많았고, 2월이 1만5548건(11.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1월 1만4083건(10.4%), 8월 1만1590건(8.5%), 12월 1만1313건(8.3%) 순이었다.

이에 대해 윤선생 측은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새 학년 진급 후 자녀의 학습 계획과 방향성을 잡기 위해 2월과 3월에 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선생 제공
윤선생 제공

"학부모 10명 중 9명 미취학 자녀에 사교육"
미취학 자녀에게 사교육을 진행하는 학부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윤선생이 미취학 및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6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10명 중 9명 이상(92.2%)은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선 미취학 자녀에게 사교육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비율은 75.5%였다. 올해와 2019년을 비교하면 5년 만에 16.7%가 늘어난 것이다.

자녀가 처음 사교육을 접하는 나이는 평균 4.6세(생후 55개월)로 조사됐으며, 이때 지출하는 월 평균 사교육비는 3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조사 당시 자녀 1명당 월 평균 26만4000원에서 약 7만1000원 증가했다.

취학 전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과목은 ‘국어∙한글(63.4%)’이었다. ‘영어’가 2위(61.0%)로 그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체육’(40.3%), ‘미술’(34.1%), ‘음악’(30.4%) 순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문해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2019년 조사에서 4위에 그쳤던 ‘국어’가 올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사교육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68.2%는 '사교육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복수응답)는 '학습 습관을 일찍 길러주기 위해'(60.9%)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의 하원시간과 퇴근시간을 맞추기 위해'(44.8%)가 2위로 꼽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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