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증권가가 조선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주가는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방산 테마와 엮인 조선사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9140원에 마감했다. 연초 7860원에서 지난달 1만170원까지 오르며 최근 3년 사이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10% 넘게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장중 12만5900원까지 내려갔다가 상승 전환하면서 0.23%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0만9600원까지 하락했던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지난달 14만3500원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9.4% 내리면서 현재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이날 0.22% 하락 마감했다.
최근 조선주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미포는 이날 5.11%, 2.62%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9%, 4.9% 하락한 수치지만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과열됐던 조선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일부 방산업종과 엮이는 종목들의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았고, 지주사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등 여파로 방산부문이 두드러짐에도 조정이 진행됐다”며 "삼성중공업 역시 방산업과의 연관성이 적어 주가 열기가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업체 인수 추진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올랐고, HD현대미포는 MR탱커 수주 모멘텀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여전히 조선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조선 3사가 올해 지난 2011년 이후 동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조선업체 전반에 고가 물량이 늘고, 현장과 원가는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도드라질 것”이라며 “이익 상승률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지 않아 이익이 확인된다면 주가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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