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채무 불이행 의혹에 휩싸였던 트로트 가수 현진우(48)가 제보자와는 과거 동업을 했던 사이였으며 의혹 제기 후 대화를 나누고 오해를 풀었고, 더 발전적인 관계가 됐다고 전했다.
현진우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뉴스1과 단독으로 만나, 앞서 제기된 채무 불이행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현진우가 9년 전 지인에게 26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제보에 대해 다뤘다. 제보자에 따르면 그는 과거 현진우에게 2600만 원을 빌려줬으나 200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토로했다. 하지만 현진우는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돈이 아니고, 채무 역시 해결됐다고 주장해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현진우는 제보자가 주장하는 채무가 생긴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지인의 권유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본인을 포함해 4명과 함께 사업을 꾸려갔는데, 그중 한 명이 제보자였다. 현진우는 "초반엔 사업이 잘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라며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자금이 부족하게 됐고, 사업을 함께하던 사람 중 당장 현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 돈을 내고 이건 공동의 빚으로 여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거래가 몇 번 있었는데, 거듭 사업이 어려워졌고, 동업자 중 내가 제일 형이어서 2~3차례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 당장 여유가 있는 사람이 현금을 융통하자'고 했다"라며 "그때 현금 여유가 있던 제보자가 돈을 출자한 걸로 안다, 그렇게 생긴 금액이 26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2년이 채 되지 않아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현진우는 "2015년 초에 사업을 정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남은 물건을 판매하고 생긴 수익금으로 각자에게 생긴 채무를 탕감한 뒤 헤어지기로 했다"라며 "6개월 동안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동업자 중 한 명이 건강 문제로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제보자가 (그만두려면) 빚을 갚으라고 해 화가 나서 '내가 돈(물건 판매 후 생기는 인센티브)을 못 받았는데 무슨 소리냐, 알아서 해라'라고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채무는 해결될 줄 알았다, 그사이 내 몫의 인센티브가 2576만 원이 쌓였기에 그 돈을 제보자가 가져가면 채무가 정리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라"라며 "제보자는 따로 돈을 받은 게 없고 나는 채무를 책임졌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쌓인 오해들로 인해 갈등을 빚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진우는 사업에서 빠진 뒤 가수 활동에 집중했다. 제보자와도 연락하지 않고 지내면서 그 일을 잊었다. 하지만 '사건반장'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제보를 알게 된 뒤 당혹감을 느꼈고, 방송 이후 오해를 풀고 싶어 지난 11일 제보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제보자와 만난 당시를 떠올린 현진우는 "만나자마자 서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친구도 화가 나서 제보했지만 나에게 너무 비난이 쏟아지니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더라"라며 "제보자가 '미안하다, 형이 너무 전화를 안 받으셔서 홧김에 제보를 했는데 피해가 크니 마음이 쓰이더라'라고 해서, 나도 '욕을 먹어도 내가 먹어야지'라고 답했다, 정을 많이 준 동생이라 마음이 풀렸다"라고 했다.
현진우는 "제보자와는 그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라며 "나는 예전부터 그 친구와 형, 동생으로 워낙 잘 지내왔기다, 저도 과거의 서운함을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도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더라, 나 역시 '내가 화가 났어도 서로 간의 경제적 피해와는 결부시키지 말아야 했는데 미안하다, 성숙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완전히 풀렸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 과정에서 제보자는 돈 때문에 제보를 한 것은 결코 아니라며 이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현진우 소속사 측은 더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도의적인 부분을 책임졌다는 후문이다. 이어 현진우는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서로 오해를 풀었다, 제보자가 '형은 나의 자랑이었다, 더 큰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해 주는 데 힘이 나더라"라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현진우는 "당시 내가 형으로서 더 보듬고 갔어야 하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함이 크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따끔하게 질책받은 것은 달게 감내할 생각"이라며 "당시는 나에게 어두운 시간이었다, 반면교사 삼아 열심히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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