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튀르키예 신차 점유율 9%
실적에는 당장 큰 영향 없지만
EU 곳곳서 中업계 견제 움직임
中,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
유럽 관문인 튀르키예가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유럽연합(EU)이 이번 주 중국 전기차 수입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가 지난 8일 중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에 40%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적에는 당장 큰 영향 없지만
EU 곳곳서 中업계 견제 움직임
中,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
WSJ은 특히 튀르키예의 이 같은 조처는 중국 전기차 수출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알리는 '동굴 속 카나리아'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이 전 세계 경제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각국이 중국의 덤핑 수출품 유입을 줄이기 위해 대응을 서두르고 있고, 그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튀르키예의 관세율 대폭 인상이라는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4배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규모 관세율 인상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에 거의 수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유럽의 경우는 다르다.
튀르키예 자동차판매협회(TADMA)에 따르면 올 1~4월 튀르키예 신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9.0%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영 체리자동차와 상하이기차(SAIC) 산하 MG모터 브랜드가 중국 브랜드 1,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체리는 2만782대, MG는 7185대를 팔았다. 비야디(BYD)도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시장에 진출했다.
최대 라이벌 테슬라가 올 1~4월 튀르키예에서 402대를 판 것과 달리 비야디는 그 두 배가 넘는 862대를 팔았다.
홍콩 CCB 인터내셔널의 커 추 애널리스트는 튀르키예의 관세 인상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곳곳에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더 많은 나라들이 조만간 중국 자동차 관세를 올리는 흐름에 합류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12일 EU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고려해 중국이 유럽 공장 증설과 현지 생산 확대로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강공' 맞대응과는 별도로 자국 기업의 유럽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추이둥수 비서장은 "중국 기업들이 튀르키예 등 유럽 외곽에 있는 신흥시장 진출로 생존 공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BYD와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창청자동차 등이 튀르키예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외 지리자동차는 일렉트로모빌리티폴란드(EMP)와 폴란드 현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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