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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기대 못미치는 수요에 전기차 생산 목표 '다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3 11:35

수정 2024.06.13 11:35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본부 건물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본부 건물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수요 증가 속도가 느린 전기차(EV) 생산량 목표를 하향 조정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GM이 당초 올해 전기차를 20만대에서 최대 30만대까지 생산하려던 목표를 최대 25만대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만대 초반 생산으로도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마지막 분기에 달성을 낙관했다.

제이컵슨은 기대 이하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도 5월에 9500대를 판매하면서 호조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올해초 GM은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들어 전기차 판매 수익이 제작비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다 생산으로 재고가 늘어 큰 폭의 할인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전기차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10%로 예상하는데 비해 GM은 이보다 낮은 8%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휘스턴은 GM을 비롯한 업체들은 개도국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전기차 생산 목표를 계속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며 “수시로 정정되는 생산 목표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이번 GM의 전기차 생산 목표 재조정을 환영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수요가 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며 "GM 발표가 기대했던 것보다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브스는 월가에서 자동차업계와 전기차에 부는 역풍에 더 나쁜 소식에 대비했었다며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험난한 환경에서도 올해 안정을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제이컵슨 GM CFO는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폭이 커지면서 2020년대가 끝날 때까지 전기차 순익을 내연기관차와 같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금 감면 또한 보급을 늘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금 감면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업체들은 이것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고 했다.

하루전 제이컵슨은 독일 도이체방크 자동차 산업 콘퍼런스에서 이달부터 자사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크루즈에 8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휴스턴주에서 보조 운전자가 탑승한채 무인차 도로 주행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GM은 밝혔다.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인을 친 후 끌고 가는 중상을 입히면서 도로 실험 주행을 중단했다.

이 충격으로 크루즈는 CEO와 공동 창업자가 사임하고 임원 9명이 경질됐으며 직원 900면 중 24%가 감원됐다.


또 바라 CEO는 2024년 크루즈 투자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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