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학부모가 자신의 초등학교 1, 4학년 자녀들이 5학년생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폭 맞는 거냐.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 1, 2, 4학년 3명의 학생이 무인 문방구에 갔다"며 "매장에 있던 5학년 남학생 2명 중 한 학생이 커터 칼을 들고 이들에게 돈 있냐고 물었다. 돈이 있다고 하자 가해 학생은 물건을 사주든가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서운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3명의 아이는 자기들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해 학생들은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죽을래? 나도 사줘라'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이 칼에 찔리면 얼마나 아픈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또 키오스크에 5만원권 사용이 안 되자 "꺼져"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무사히 매장을 나왔고, 뒤를 돌아보니 가해 학생들은 버려진 킥보드 손잡이 부분을 칼로 긋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이들은 칼에 찔리지 않았고 5만원권이라 돈도 빼앗기지 않았다. 사과할 마음도 있고 화해할 의향도 있으나 학교 측엔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들어가고 경찰서에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며 "아무 피해가 없었는데 학폭이나 형사 사건으로 진행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어 "손발이 떨리고 가해자들과 같은 학교라 아이 등교도 못 시키고 있었다"며 "그런데 가해자들은 장난이었다고 한다. 부모들은 화해할 의향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조사관은 조사 끝에 '돈도 빼앗기지 않았고 다치지도 않았다. 맞죠?'라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조사 과정 역시 저희 아이가 피해자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인이 칼로 저런 행위를 했다면 살인미수로 잡혀 들어갔을 거다" "촉법부터 없애야 한다" "심각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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