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수요 확대 영향
호텔 등 서비스업종 실적 급증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업 5곳 중 1곳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호텔 등 서비스업종 실적 급증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올해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3월) 실적 전망치를 게시한 기업 2020개사를 조사한 결과,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8.7%(377개사)로 나타났다.
최고 순이익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127개)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인바운드(해외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여 객단가나 객수를 늘리는 기업이 급증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 호텔 '도미인'을 전개하는 교리쓰는 2년 연속으로 최고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왕성한 국내 수요에 가세해 방일 외국인의 방문도 역대 최고를 갱신하는 순풍이 강해지고 있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와 산리오, 후지급행도 호조다. 특히 캐릭터 상품으로 유명한 산리오는 25년 만에 최고 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다. 50주년을 맞이한 헬로 키티 등 캐릭터의 라이센스 사업이 북미와 아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수익을 늘리는 기업도 있다. 이동통신업체 KDDI는 미쓰비시 상사와 공동 경영하는 로손이 순이익을 약 180억엔 끌어올렸다. 이 회사의 연결 순이익은 전기 대비 8% 증가한 6900억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년 이상 연속으로 최고 이익을 보는 곳도 15곳에 이른다. 순이익 최장 기록은 식품슈퍼 업체인 야오코로, 32년째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물가 인상으로 인해 식품 가격 또한 인상이 진행되면서 매출이 더 늘고 있다.
또 정보통신(IT)업체 오빅은 13년 연속, 식품가공업체 키코만은 12년 연속 최고 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사 전체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 감소해 5년 만에 줄어들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0%), 철강(-23%), 석유(-31%)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예측된다. 엔화가치 상승을 예상해 이익이 줄거나 중국 경기의 침체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토가시 겐스케 다이와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기업의 상정 환율이 엔저(엔화가치 하락) 방향으로 재검토가 진행되면 실적이 상승해 최고 이익 기업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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