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개미 울린 '美장기채 ETF' 금리인하 희망의 볕 드나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3 18:25

수정 2024.06.13 18:25

올해 뭉칫돈… 수익률 마이너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연내 금리인하 불씨 확인 '안도'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금리인하 조건인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면서 채권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84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대거 유입돼왔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상위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2887억원·4위),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1297억원·14위),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1203억원·17위) 등이다.


다만, 이들 ETF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8.28%, -13.64%, -14.07%로 저조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후퇴했기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미극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3월, 늦어도 6월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상에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채 ETF를 대거 담았다. 금리가 내리면 장기채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번번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지표가 올라가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와 부합하는 모습이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4월 CPI 상승률(3.4%) 대비 둔화된 것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가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는 소식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매파적이었지만 점도표 자체보다는 물가에 좀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둘기적 요소도 혼재했다"며 "연내 금리 1회 인하라는 마지노선을 확인했지만 인하 시점이 느려질 지라도 내년 4차례의 인하 가능성이라는 속도감을 확인한 이상 이번 FOMC를 마냥 악재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채 ETF 매수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 속에서 장기채에 대한 매수 매력은 여전히 높지만 금리인하 폭이 점차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뒤에는 장기채 비중을 점차 축소시킬 필요성을 지지하는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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