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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주간의 출장을 통해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의 주요 파트너들과 연쇄 회동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에서 경쟁사에 위협 당하는 상황에서 초격차 위상 회복 구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한 이 회장은 동부 뉴욕·워싱턴DC 일정을 마친 뒤 서부로 이동,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분단위' 행보를 소화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CEO와 만났으며, 이후 10일 미국 새너제이의 삼성전자 미주총괄(DSA) 사옥에서 진행된 퀄컴 경영진과의 미팅에선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지난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이번 미팅에서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귀국 전 시애틀로 이동한 이 회장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생성형 AI, 클라우드컴퓨팅 등 아마존의 주력 사업과 관련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양사 간 추가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은 삼성 반도체의 핵심 파트너 중 한 곳이다. 해당 회동에는 전영현 DS(반도체)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경영진이 배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22일간의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CEO를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력 구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반도체업계 거물들과 회동했다. 또,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글로벌 협업을 강화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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