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국내 출간한 미국 소설 ‘리틀 라이프’가 베스트셀러 정상에 등극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책을 읽고 눈물 흘리는 독자들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6월 둘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야 야나기하라의 장편소설 ‘리틀 라이프’가 지난주보다 17계단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에 따른 트라우마를 간직한 변호사 주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커커스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책의 인기에는 SNS의 인기가 한몫했다. 이 책을 소개한 국내 숏폼 조회 수가 무려 620만회에 달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특히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책 표지처럼 독자들이 우는 장면들이 화제가 됐다.
교보문고 측은 “애초에 해외 틱톡에서 시작해 이를 번역해서 소개한 국내 숏폼이 인기를 얻고, 여기에 트위터(현재 엑스)를 통해 그 내용이 리트윗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명인의 언급이 아닌 숏폼만의 힘으로 화제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소개했다.
구매 독자 가운데 40대가 31.8%로 가장 많았다. 30대(28.9%), 50대(17.8%), 20대(16.8%)가 그 뒤를 이었다. 통상 소설 독자는 여성들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이 책은 남성 독자가 45.1%나 됐다.
'리틀 라이프' 1~2권이 각각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인기 만화 ‘던전밥’ 시리즈 작가 쿠이 료코의 ‘쿠이 료코 낙서집 데이드림 아워’가 3위, 마티아스 뇔케의 자기계발서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가 4위를 차지했다. 또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이 장기간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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