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맹장 터졌는데 집단휴직으로 병원 못 찾아"...결국 병원장이 수술대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5 13:39

수정 2024.06.15 13:39

응급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제공
응급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누구를 위한 '의대 증원'이고, 누구를 위한 '집단 휴직'인가. 응급환자가 하루 종일 병원 찾아 헤매다가 지방 병원장에게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다. 해당 환자는 맹장이 터진 상황이었다. 15일 함박종합사회복지관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50대 A씨는 지난 11일 맹장이 터졌다. A씨는 장폐색(막힘) 증세와 복막염으로 수술이 긴급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병원에서 다음날로 수술 일정을 잡고 입원했지만 치매를 앓고 있던 A씨는 병실을 무단으로 벗어났고, 병원 측은 A씨가 의료진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문제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며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힘들어지며 발생했다. 인천의 상급종합병원 2곳도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 수도권까지 수소문했지만 수술 가능한 병원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A씨의 복부가 심각할 정도로 부풀었을 때 인천의료원으로부터 환자를 데리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 A씨는 밤이 돼서야 입원해, 다음날 아침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집도로 이뤄진 수술 끝에 위기를 넘기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은 평소 의대 증원 계획에 따른 전공의 이탈 사태와 관련해 “전공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환자 곁을 벗어나 ‘투쟁’하는 방식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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