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환시장 개방 연장'에 당국 "선도은행 가중치 부여할 것"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6 12:02

수정 2024.06.16 12:02

연장시간대 거래실적 크게 고려해 '선도은행' 선정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항목 중에도 비중 높여
선도 RFI 선정·해외 지점 및 사무소 설립 인가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원·달러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에 발맞춰 외환당국은 선도은행 제도 개편, 선도 외국 금융기관(RFI) 선정 등을 통해 연장시간대의 외환거래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연장시간대에 적정 유동성이 형성되면서도 지나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켜보기 위함이다. 또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장시간대 야간 근무를 하고 해외에 지점 또는 사무소를 새로 설립하거나 외환거래 전담 인력도 파견한다.

16일 한국은행은 7월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이후에도 원호라한 거래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더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될 예정인 데 따른 조치다.


원·달러 시장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한국 주식·채권 등을 거래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이후에도 새벽 2시까지 계속 국내 금융회사 또는 주로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RFI)를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에 미국 주식·채권을 매수하는 등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때도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환율로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다.

이번 제도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장시간대에도 시장참가자들이 필요한 물량을 적절한 가격대에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이 중요하다. 이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때 큰 어려움이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 제도를 개편해 국내은행이 연장시간대에도 활발하게 매도·매수 가격을 제시하는 등 시장조성 역할을 할 유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도 선도은행 선정시 연장시간대 거래실적에 높은 가중치를 적용하고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항목 중에서도 선도은행의 원·달러 시장조성 거래의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또 연장시간대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거래하고 있는 RFI의 원화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도 RFI'를 선정해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자 한다.
개장시간 연장 이후 기관별 거래 규모와 빈도 등을 고려해 RFI의 등록 적정성 재검토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해외에 소재한 RFI가 안정적인 거래 인프라를 통해 신속하고 원활하게 거래하고, 국내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 자금중개의 런던 지점 및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을 인가했으며 서울 외국환중개의 런던 사무소 개설도 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장시간대 외환거래 및 이에 따른 결제 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야간에도 근무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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